신혼여행지로 유럽을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신혼여행지 또는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이들은 파리, 로마, 런던과 같은 서유럽의 대표 도시를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바로 동유럽입니다. 서유럽보다 물가가 저렴하면서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로맨틱한 풍경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폴란드의 크라쿠프는 2025년에도 동유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3대 도시로 손꼽힙니다. 이 세 도시의 매력과 추천 명소, 여행 팁까지 자세히 안내하겠습니다.
프라하
체코의 수도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마치 한 권의 역사책 같습니다. ‘백탑의 도시’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중세 고딕 양식의 건물과 붉은 지붕이 조화를 이루며, 도심 곳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프라하 여행은 대부분 프라하 성에서 시작합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성곽 단지 중 하나로, 안에는 세인트 비투스 대성당, 왕궁, 황금소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프라하의 명소 중 하나는 카를교입니다. 블타바 강 위에 놓인 이 다리는 14세기에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리 위에는 30여 개의 성인 조각상이 세워져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해 질 녘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성의 야경은 여행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합니다.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한 천문시계는 매 시각 정각이 되면 인형들이 움직이며 짧은 공연을 펼치는데, 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듭니다. 광장 주변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도시의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프라하는 음악의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드보르자크, 스메타나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고향이며, 시내 곳곳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체코 맥주와 전통 음식은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굴라쉬, 스비치코바 같은 고기 요리를 현지 맥주와 함께 즐기면 여행의 피로가 단번에 사라집니다. 물가가 서유럽보다 저렴해 여행 경비 부담이 적은 것도 큰 장점입니다.
부다페스트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힙니다. 도시는 도나우 강을 사이에 두고 ‘부다’와 ‘페스트’로 나뉘며, 이를 연결하는 세체니 다리는 도시의 상징입니다. 낮에 보는 다리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다리와 국회의사당, 성곽이 불빛으로 물들어 세계 3대 야경 중 하나라는 명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부다 지구에는 부다 왕궁, 마차시 성당, 그리고 어부의 요새가 있습니다. 어부의 요새 전망대에 오르면 도나우 강과 국회의사당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이곳에서 찍는 사진은 부다페스트 여행의 필수 인증샷으로 꼽힙니다. 반면 페스트 지역은 활기찬 거리와 상점, 카페가 가득해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부다페스트의 또 다른 명물은 온천입니다. 도시 곳곳에 천연 온천수가 솟아, 고대 로마 시대부터 온천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세체니 온천은 가장 유명한데, 야외 온천탕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겨울 하늘을 올려다보는 경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됩니다. 특히 한겨울 눈이 내리는 날의 온천욕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미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헝가리의 전통 음식인 굴라쉬, 파프리카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인 도보시 토르트가 여행자의 입을 즐겁게 합니다. 또한 중앙시장에서는 신선한 재료와 기념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힙니다.
저렴한 물가 덕분에 고급 레스토랑이나 오페라 극장 관람도 부담이 적습니다. 부다페스트 오페라 하우스에서 클래식 공연을 즐기면, 유럽 여행의 낭만을 한층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낭만적인 야경과 역사, 문화가 공존하는 부다페스트는 동유럽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도시입니다.
크라쿠프
폴란드 남부에 위치한 크라쿠프는 한때 폴란드의 수도였으며, 지금도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 도시들처럼 현대화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중세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크라쿠프 여행의 시작은 바벨 성입니다.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혼합된 이 성은 폴란드 왕조의 역사를 담고 있으며, 성 안에는 왕궁, 대성당,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 광장은 유럽 최대 규모의 중세 광장 중 하나로, 광장 중앙의 직물회관에서는 폴란드 전통 수공예품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광장 주변의 카페와 거리 공연은 도시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크라쿠프는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아픈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인근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인류사에 깊은 교훈을 남긴 장소로, 많은 여행자들이 크라쿠프를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 과거의 참혹한 현실을 마주하며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근교에 있는 비엘리치카 소금광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하 300m에 달하는 광산 내부에는 소금으로 만든 조각상과 예배당이 있습니다. 지하 공간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풍경은 일반적인 관광지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매력입니다.
폴란드 음식 또한 크라쿠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피에로기(만두), 주렉(호밀 수프), 오보바잔키(전통 빵) 같은 현지 음식은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가가 서유럽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장기 여행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세 도시를 연결하는 여행 팁
프라하, 부다페스트, 크라쿠프는 모두 기차나 버스로 쉽게 연결되는 도시입니다. 유럽의 저가 항공사도 많아 이동이 편리하며, Eurail Pass나 지역 철도 패스를 활용하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까지는 기차로 약 7시간, 크라쿠프에서 부다페스트까지는 야간열차를 이용하면 숙박비를 절약하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여행 시기는 봄과 가을이 가장 좋습니다. 봄에는 도시 전체가 꽃으로 물들어 화사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건축물과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겨울에도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결론
2025년 동유럽 여행에서 프라하, 부다페스트, 크라쿠프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도시입니다. 프라하는 중세의 낭만과 예술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 강의 야경과 온천 문화를, 크라쿠프는 깊은 역사와 전통을 보여줍니다. 세 도시는 모두 저렴한 물가, 풍부한 볼거리, 그리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동유럽 여행은 단순히 관광을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는 소중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이 세 도시를 직접 만나본다면, 유럽에 대한 시선이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