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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두부터 추출까지 브라질 커피코스

by lim3214 2025. 10. 3.

생두부터 추출까지 브라질 커피코스

 

브라질은 단순한 커피 생산국을 넘어 ‘커피 문화의 성지’로 불릴 정도로 커피와 깊은 역사를 공유하는 나라입니다.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이 나라는 광활한 커피 농장과 독창적인 커피 문화, 그리고 커피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커피 애호가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생두 재배부터 로스팅, 추출, 테이스팅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브라질 커피코스 투어’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브라질 커피코스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각 단계에서 어떤 배움과 체험이 가능한지를 상세히 소개합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여정입니다.

 

브라질 생두 산지 체험 커피코스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농산물입니다. 그 시작은 바로 커피 체리, 즉 생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브라질의 커피 농장은 상파울루(São Paulo),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 에스피리투 산투(Espírito Santo), 바이아(Bahia)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분포해 있으며, 각 지역은 고유의 토양과 기후 조건을 바탕으로 독특한 맛과 향의 커피를 생산합니다. 커피코스 투어의 첫 단계는 이들 지역 중 하나를 방문하여 커피나무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방식으로 수확되고 가공되는지를 직접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농장에서는 보통 오전에 체험이 시작되며, 커피나무의 품종별 특징과 재배 환경, 병해충 관리법, 수확 시기의 중요성 등에 대한 교육이 제공됩니다. 실제 커피 체리를 따보는 체험도 포함되며, '플로팅(Floating)'이라고 불리는 수분 분리 과정, 건조 방식의 차이(내추럴, 허니, 워시드 등) 등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프리미엄 농장에서는 수확한 체리를 직접 손세척하여 미니 가공을 체험하게 하거나, 생두 등급 분류까지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고급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행자는 커피의 시작점인 농업 단계가 얼마나 섬세하고 과학적인 과정을 포함하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특히 고지대에서 자란 아라비카종의 품질이 왜 우수한지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가치로 다가옵니다. 또한 현지 농부와의 교류를 통해 커피 생산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경제적, 문화적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로스팅 체험

 

생두를 직접 수확해 본 후에는, 본격적으로 로스팅 체험에 돌입합니다. 브라질에서는 많은 커피 농장과 독립 로스터리들이 방문객을 위한 로스팅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생두가 원두로 변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배울 수 있습니다. 로스팅은 단순히 ‘볶는다’는 행위가 아니라,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로스팅 체험은 일반적으로 이론 강의와 실습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이론 시간에는 로스팅 프로파일(온도 변화 그래프), 열전달 방식(직화식 vs 열풍식), 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 카라멜화, 디개싱(탈가스화) 등 로스팅 시 발생하는 과학적 원리를 배웁니다. 그런 다음, 직접 로스터기를 조작하며 생두가 라이트(Light), 시티(City), 풀시티(Full City), 다크(Dark)로 변화하는 과정을 체험합니다. 체험 중 참가자들은 로스팅 타이밍에 따라 변화하는 원두의 색상, 향기, 크랙 소리(1차, 2차 팝핑)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일부 전문 프로그램은 자신만의 로스팅 프로파일을 설계해 보고, 동일한 생두를 다양한 프로파일로 로스팅해 맛의 차이를 비교하는 활동도 포함됩니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로스팅한 원두를 봉투에 포장하고, 라벨을 붙여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에서는 로스팅 후의 원두를 바로 커핑해보며, 향미 프로파일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교육도 진행됩니다. 이는 커피를 단순히 '소비'하는 입장을 넘어서, 나만의 커피를 '창조'하는 창의적인 여정으로 이끌어 줍니다.

 

추출과 테이스팅

 

로스팅이 끝나면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여정, 커피 추출과 테이스팅 과정이 시작됩니다. 브라질 커피코스에서는 다양한 추출 방식과 테이스팅 기법을 직접 배워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에스프레소 머신, 핸드드립(푸어오버), 프렌치프레스, 모카포트, 사이폰, 에어로프레스 등 다양한 방식의 추출법을 비교 체험하며, 각 방식에 따라 커피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실제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브라질 특유의 '카페 지니뉴(Cafézinho)' 체험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작고 진한 블랙커피에 설탕을 첨가해 마시는 이 방식은 브라질 가정과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로, 커피를 하나의 ‘환영 인사’로 여기는 브라질인의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미세한 추출 변수 — 예를 들면 물 온도, 분쇄도, 추출 시간, 투입량 등 — 에 따라 커피 향미가 어떻게 바뀌는지를 배웁니다. 추출이 끝나면 테이스팅 세션이 이어지며, 이는 커피의 감별력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전문 커퍼의 지도 아래 단맛, 산미, 바디, 클린컵, 밸런스, 후미 등을 평가하며, 동일한 원두라도 로스팅 포인트나 추출 방식에 따라 어떤 향미 변화가 일어나는지 기록하고 분석합니다. 일부 프로그램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훈련시키는 구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페어링 해보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어 브라질 전통 디저트(파오 지게이 조, 브리가데이로 등)와 함께 커피를 음미하며 식음료 조화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여행자는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찾는 것을 넘어서, 나만의 취향과 선호를 명확히 파악하고, 일상에서도 커피를 보다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안목을 기르게 됩니다.

 

‘생두부터 추출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브라질 커피코스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하나의 배움이며, 감각적인 문화 체험입니다. 커피가 어떻게 자라고, 어떻게 볶이며, 어떻게 추출되고 테이스팅되는지를 직접 배우는 이 여정은 커피에 대한 이해를 한 차원 높여줄 뿐 아니라, 커피를 중심으로 한 사람과의 소통, 문화의 이해, 지역 경제에 대한 관심까지도 이끌어냅니다. 커피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단 한 잔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몸소 체험해 보는 이 특별한 브라질 여정을 꼭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잊지 못할 향과 기억, 그리고 당신만의 커피 철학이 이곳에서 시작될 것입니다.